이앓이에 대한 짧은 고찰
사실 아직 임신과 출산 전이라 정확히 아이가 어떻게 칭얼대는지(= 엄마를 미치게 하는지) 알지 못한다.
도시 전설에 따르면 순한 아이도 이앓이를 시작하면 그렇게 엄마를 힘들게 한다지.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서 좀 살아야겠다는 간절함이 없는 포스트라 공허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쿨한 아기인 D의 이모이자 공교롭게도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진심 최선을 다했어.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서 좀 살아야겠다는 간절함이 없는 포스트라 공허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쿨한 아기인 D의 이모이자 공교롭게도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진심 최선을 다했어.
너무나도 오랜만에 펼쳐 본 소아청소년치과학
이앓이에 대한 교과서의 언급은 간단하다(소아 청소년 치과학 제4판, 대한소아치과학회 편저).
"유아의 2/3 정도는 유치가 맹출(치아가 잇몸 위로 나오는 것) 할 때 며칠 전부터 불편감을 나타내고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으로 잇몸을 문지르며 침을 줄줄 흘리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건 정상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발열과 호흡기 염증 등은 치아가 나오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치관(치아의 머리)이 완전히 나오기 전의 잇몸 염증은 일시적인 통증을 야기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없어진다... 만약 어린이가 매우 견디기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도포마취제를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잇몸에 하루 3~4회 발라준다."
1. 우선 교과서에서 얘기하고 있는 도포마취제에 대해 파본다.
치과에서 마취할 때 두려움에 떠는 눈빛으로 "아파요?"를 무한 반복하면 나는 무언가를 직감하고 마취주사를 놓기 전에 과일 냄새가 나는 연고 같은 걸 잇몸에 먼저 바른다. 보통 '허리케인'이라고 하는 제품을 바르는데 거의 빠질 때가 다 돼서 많이 흔들리는 유치를 뺄 때도 아이들 잇몸에 발라준다.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마취크림이랄까.
"유아의 2/3 정도는 유치가 맹출(치아가 잇몸 위로 나오는 것) 할 때 며칠 전부터 불편감을 나타내고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으로 잇몸을 문지르며 침을 줄줄 흘리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건 정상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발열과 호흡기 염증 등은 치아가 나오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치관(치아의 머리)이 완전히 나오기 전의 잇몸 염증은 일시적인 통증을 야기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없어진다... 만약 어린이가 매우 견디기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도포마취제를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잇몸에 하루 3~4회 발라준다."
1. 우선 교과서에서 얘기하고 있는 도포마취제에 대해 파본다.
치과에서 마취할 때 두려움에 떠는 눈빛으로 "아파요?"를 무한 반복하면 나는 무언가를 직감하고 마취주사를 놓기 전에 과일 냄새가 나는 연고 같은 걸 잇몸에 먼저 바른다. 보통 '허리케인'이라고 하는 제품을 바르는데 거의 빠질 때가 다 돼서 많이 흔들리는 유치를 뺄 때도 아이들 잇몸에 발라준다.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마취크림이랄까.
www.amazon.com
일단 허리케인이라는 이 도포마취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이걸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놀라운 것은 미국 아마존에서는 일반인에게도 판다).
그리고 또 하나!
2018년 5월 28일에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미국 FDA가 치과, 구강용 벤조카인 함유 제제(= 허리케인)를 24개월 미만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또 하나!
2018년 5월 28일에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미국 FDA가 치과, 구강용 벤조카인 함유 제제(= 허리케인)를 24개월 미만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playhousedentalkids.com
보통 6개월 때쯤 시작해서 12~24개월 사이에 유치들이 거의 다 나오기 시작하는 걸 생각했을 때 애가 아무리 불편해해도 치과에서조차 이걸 발라 달라고 할 수는 없게 됐다.
그리고 이앓이 때문에 새벽에 깨서 우는 애를 데려갈 수 있는 치과는 없다.
2. 그렇다면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앓이 캔디/연고를 써보자.
그리고 이앓이 때문에 새벽에 깨서 우는 애를 데려갈 수 있는 치과는 없다.
2. 그렇다면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앓이 캔디/연고를 써보자.
당신이 그 유명한 이앓이 캔디로군요.
(아니, 나라면 안 쓸 거야.)
교과서에 나와있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앓이를 검색했을 때 제일 많이 나오는 결과물은 Osanit(독일)이라는 사탕과 Dentinox(영국)라는 연고다.
천연 유래 성분을 내세우고 있는 오사닛은 독일 제품이라 얻은 신뢰+엄마들의 간증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 미국 FDA는 2016년에 이미 이앓이 캔디와 젤(연고)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음. 물론 오사닛이라는 제품이 아니라 Hyland라는 제품에 대한 거였지만.
교과서에 나와있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앓이를 검색했을 때 제일 많이 나오는 결과물은 Osanit(독일)이라는 사탕과 Dentinox(영국)라는 연고다.
천연 유래 성분을 내세우고 있는 오사닛은 독일 제품이라 얻은 신뢰+엄마들의 간증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 미국 FDA는 2016년에 이미 이앓이 캔디와 젤(연고)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음. 물론 오사닛이라는 제품이 아니라 Hyland라는 제품에 대한 거였지만.
연합뉴스(2016. 10. 19)
CNN에서 보도한 걸 보면 FDA가 'homeopathic teething tablets and gels'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고 되어있는데, 이 homeopthic이라는 게 뭔지 또 좀 궁금해.
"homeopathy(동종요법): 환자의 병적 상태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연 약품을 복용하게 해서 자가면역능력을 깨우쳐 스스로 치유되도록 한다. 약물은 꽃이나 뿌리, 열매, 야채, 씨앗, 염분, 뱀독, 꿀, 오징어 먹물 등 다양한 재료에서 추출한다. (www.naver.com)"
메디컬 쪽에서 이 요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명한 건 서양 현대의학의 주된 치료방법과는 반대되는 개념의 치료법이라는 거야. 오사닛은 4가지의 동종요법 성분이 주된 구성 성분으로(따라서 당연히 천연 유래 성분일 수밖에), 여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카모마일 추출물도 포함되어 있어. FDA는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승인하지 않았고.
www.sentoheal.com
덴티녹스는? 이 연고의 활성물질은 치과에서도 쓰는 국소마취제 성분인 리도카인(lidocaine)과 계면활성제라고 되어있어. 이 밖에도 소르비톨(70%), 에탄올 등이 들어있어서 아기가 소르비톨이나 리도카인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있지만, 누가 알겠어 증말. 아기가 리도카인에 알레르기가 있는지!!!(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쨌든 낮은 가능성이라도 나한테 그 일이 일어나면 100%라고)
게다가 리도카인을 아가가 삼키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FDA는 유아/소아에게 2%의 고농도 리도카인을 사용했을 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어. 덴티녹스는 0.33%지만 찝찝한 건 찝찝한 거니까.
3. 아, 그럼 어쩌라고.
여기저기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방법은,
- 깨끗한 손가락이나 촉촉한 거즈 같은 걸로 아기 잇몸을 문질러주거나,
- 숟가락이나 차갑게 한 손수건 등을 잇몸에 대주는 방법(냉동실에 얼려서 사용하는 건 금지. 아가 잇몸이 다쳐요)
- 애가 좀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기라면 오이나 당근 같은 단단한 음식을 잘게 해서 주는데, 이때 이게 또 아가 목에 걸리면 큰일이니까 잘 지켜봐야 한다.
- 이앓이 때는 애가 침을 많이 흘릴 수 있는데, 이때 치발기 장난감 같은 걸 쓰면 침이 더 줄줄 흐르니까 턱 같은 곳이 헐지 않게 잘 닦아주고,
- 마지막으로 아가(와 엄마 모두)가 너무 견디기 힘들다면 차라리 아가용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을 먹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
게다가 리도카인을 아가가 삼키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FDA는 유아/소아에게 2%의 고농도 리도카인을 사용했을 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어. 덴티녹스는 0.33%지만 찝찝한 건 찝찝한 거니까.
3. 아, 그럼 어쩌라고.
여기저기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방법은,
- 깨끗한 손가락이나 촉촉한 거즈 같은 걸로 아기 잇몸을 문질러주거나,
- 숟가락이나 차갑게 한 손수건 등을 잇몸에 대주는 방법(냉동실에 얼려서 사용하는 건 금지. 아가 잇몸이 다쳐요)
- 애가 좀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기라면 오이나 당근 같은 단단한 음식을 잘게 해서 주는데, 이때 이게 또 아가 목에 걸리면 큰일이니까 잘 지켜봐야 한다.
- 이앓이 때는 애가 침을 많이 흘릴 수 있는데, 이때 치발기 장난감 같은 걸 쓰면 침이 더 줄줄 흐르니까 턱 같은 곳이 헐지 않게 잘 닦아주고,
- 마지막으로 아가(와 엄마 모두)가 너무 견디기 힘들다면 차라리 아가용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을 먹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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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품을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안에 식염수가 들어 있어서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니 똑똑하군요.
* 정리
1. 아가의 2/3가 이앓이를 앓는다니 나만 죽을 것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자. 이앓이 또한 지나가리니.
2. 이앓이 캔디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엄마의 결정에 달려있고, 이런 제품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약도 비슷하잖아요. 근데 그냥, 난 한약을 먹지만 아직 아가한테는 한약을 안 먹일 거니까, 이앓이 때문에 제가 죽을 것 같지 않다면 특별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참고로 저는 다소 예민한 편입니다만).
3. 아, 정말 생명이란.
참고
1. 아가의 2/3가 이앓이를 앓는다니 나만 죽을 것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자. 이앓이 또한 지나가리니.
2. 이앓이 캔디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엄마의 결정에 달려있고, 이런 제품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약도 비슷하잖아요. 근데 그냥, 난 한약을 먹지만 아직 아가한테는 한약을 안 먹일 거니까, 이앓이 때문에 제가 죽을 것 같지 않다면 특별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참고로 저는 다소 예민한 편입니다만).
3. 아, 정말 생명이란.
참고
www.mayoclinic.org
https://www.tylenol.co.kr/children-infants/fever/teething/first-teeth
www.edition.cnn.com
www.tylenol.co.kr
https://www.tylenol.co.kr/children-infants/fever/teething/first-teeth
www.edition.cnn.com
www.tylen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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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87644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