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복잡한 날, 친구 만들기
다시 진료를 시작한 지 3개월쯤 되니까 역시나 환자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밀려오기 시작한다. 월급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일 때문에 겪게 되는 이런 종류의 마음의 갈등은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받기도, 위로받기도 어렵다.
오늘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음의 실타래를 푸는 대신, 미친년 머리처럼 얽혀있는 워터코인을 풀어 심기로 결정.
식물 하나 그릇에 옮겨 심는 게 뭐가 어려울까 싶어서 되는대로 심어놨더니 하루가 다르게 볼품 없어지더라, 마음 복잡한 날 물이라도 줄라치면 다 잘라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특히 우울한 오늘을 골라 워터코인을 풀어 심어보기로.
그래, 그래. 뭔가 하나를 끝내고 나면 성취감이 느껴져서 우울한 기분쯤은 날아갈 거야.
오늘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음의 실타래를 푸는 대신, 미친년 머리처럼 얽혀있는 워터코인을 풀어 심기로 결정.
식물 하나 그릇에 옮겨 심는 게 뭐가 어려울까 싶어서 되는대로 심어놨더니 하루가 다르게 볼품 없어지더라, 마음 복잡한 날 물이라도 줄라치면 다 잘라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특히 우울한 오늘을 골라 워터코인을 풀어 심어보기로.
그래, 그래. 뭔가 하나를 끝내고 나면 성취감이 느껴져서 우울한 기분쯤은 날아갈 거야.
우선 서서히 말라가던 이끼를 걷어내고 복잡하게 꼬여있는 줄기(인지 뿌리인지)를 살살살살 풀어본다. 그릇에 심어놓은 지 두 달도 넘은 것 같은데 잔뿌리가 오히려 처음보다 적어진 걸 보니 그릇 안이 뭔가 좋지 않은 환경이었나 봐. 덕분에(라고 말하긴 뭐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줄기를 풀어서 나누긴 했는데, 다 풀어놓고 보니까 많은 화분이 필요하게 되었다.
흠. 별 수 있나. 집안의 온갖 쓰레기와 웬일인지 집에 상비되어 있는 글루건의 도움으로 나눠놓은 워터코인을 심어본다.
내친김에 해 보는 내친소, ‘내 (식물) 친구를 소개합니다’.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닌 건 아는데요,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고 공기 정화도 해주고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면 그게 친구 아닌가요?
전형적인 아파트 현관을 가진 우리 집은 entry table을 놓기엔 너무 좁다. 원래 계획은 심심했던 벽면 전체를 식물로 뒤덮어버리는 거였지만 이쯤 해서 그만두길 잘했지. 주말엔 죄다 빼서 베란다로 모셔드려야 건강을 유지하시는 나의 상전님들.
나의 식물 chapter의 첫 장을 열어준 고무고무와 구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수초와 개운죽.
나에게 반나절의 분갈이라는 노동을 선물해주신 몬스테라님
아직은 한참 더 커야 맵시가 날 것 같은 립살리스쇼우님도 계시구요.
식물들 놓는 것과 먼지 쌓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없는 소파 옆 테이블.
저 깃털 받침이랑 말 같은 걸 사면서 사실 나 아기자기 한 사람이었나 봐, 생각하게 되었다지.
저 깃털 받침이랑 말 같은 걸 사면서 사실 나 아기자기 한 사람이었나 봐, 생각하게 되었다지.
우리 집에서 베란다가 식물이 제일 잘 자라는 곳이라는 걸 발견하고 하나 둘 옮겨놓다 보니까 어느새 (나름) 정원이 된 베란다.
키워서 잡아먹으려고 파종한 방울토마토와 바질은 영 자라지 않아서 결국 이케아 온실의 힘을 빌리고 있다.
네... 식물을 수경으로 키우는 것에도 관심이 있습니다만.
가장 최근에 들여놓은 코로키아는 집에서 제일 까다롭다. 한 번 말라버리면 새 잎이 돋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던데, 어떤 잎은 말라있고 어떤 잎은 녹색이라 어느 장단에 맞춰 물을 줘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엉엉엉
소개한 친구들 말고도 집에 다른 식물들이 아직 더 있다는 사실이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식물이 주는 편안함에 하나 둘 들여놓다 보니까 내가 또 너무 과하게 노력했구나... 어쩐지 요즘 너무 피곤했어, 많이 피곤했어.
출근시간이 이르지 않은 덕에 투자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의 노동과 주말 아침잠을 줄여 얻은 중노동으로 살아가는 나의 식물 친구들.
이 순간, 식물들이 나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는 건지 낮추고 있는 건지를 묻던 버미가 생각난다. 네가 대신 대답해죠, 버미야.
소개한 친구들 말고도 집에 다른 식물들이 아직 더 있다는 사실이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식물이 주는 편안함에 하나 둘 들여놓다 보니까 내가 또 너무 과하게 노력했구나... 어쩐지 요즘 너무 피곤했어, 많이 피곤했어.
출근시간이 이르지 않은 덕에 투자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의 노동과 주말 아침잠을 줄여 얻은 중노동으로 살아가는 나의 식물 친구들.
이 순간, 식물들이 나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는 건지 낮추고 있는 건지를 묻던 버미가 생각난다. 네가 대신 대답해죠, 버미야.
그래도 평생 처음 아침 일찍 내 눈이 번쩍 떠지는 이유는 이베이도 아마존도 아닌 나의 식물 친구들이에요.
요즘 들어 부쩍 난 그냥 농부가 될걸 그랬다, 고 생각하기도.
요즘 들어 부쩍 난 그냥 농부가 될걸 그랬다, 고 생각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