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직검사: 종류와 결과 해석, 그리고 나의 경험
유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을 때,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유방암 조직 검사입니다. 초음파나 맘모그램(유방촬영술)만으로는 악성(유방암)인지, 양성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유방암 조직 검사의 종류부터 검사 과정, 결과 해석 방법, 그리고 제가 직접 겪은 그 불안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유방암 조직 검사의 종류
유방암의 조직 검사는 환자의 상태와 혹의 크기, 위치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이 선택됩니다. 조직 검사의 종류에는 세침흡인검사(FNA, Fine Needle Aspiration), 중심침생검(CNB, Core Needle Biopsy), 진공보조생검(VABB, Vacuum-Assisted Breast Biopsy), 그리고 절개 생검(Excisional Biopsy)이 있습니다.
세침흡인검사는 간편하고 정확하며 통증 등의 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5~10%에서는 실제 암인데도 불구하고 암으로 진단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재검사나 추가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의 조직학적 등급을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절개생검의 경우에는 확진율이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피부를 절개해서 직접 혹을 제거하는 방법이므로 침습도가 높아, 중심침생검이나 진공보조생검으로 확진이 어려운 경우에만 시행합니다.
중심침생검(총 조직검사, 총 생검검사)은 유방암의 종류와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국소마취 후, 초음파를 보며 굵은 바늘로 조직을 채취하여 더 많은 조직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정확도가 높습니다. 저도 이 방법으로 조직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제 경우는 검사 후 약간 통증이 있긴 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멍이 들었다든지, 붓거나 통증이 수일 간 지속되었다는 사례를 주변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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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보조생검은 흔히 맘모톰(mammoto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방법 역시 국소 마취 후 초음파를 보며 굵은 바늘을 삽입합니다. 이때 진공 보조 장치가 바늘 안으로 조직을 끌어들이면, 바늘 내부의 미세한 칼이 작동되어 병소의 거의 대부분이 제거됩니다. 맘모톰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작은 양성 종양인 경우에는 이 시술만으로도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방암 조직검사 결과 해석
조직검사의 결과는 보통 3~7일 이내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기다리던 시기가 심리적으로 가장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 일을 하다가도, 횡단보도를 건너다가도 문득 두려움이 엄습해오고는 했으니까요.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암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직검사 결과의 주요 용어
양성(benign)/ 비정형(atypical)/ 악성(malignant)
조직검사 결과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단어는 양성/ 비정형/ 악성, 이 세 가지일 것입니다. 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암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추가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악성이라면 유방암이 확진된 것이고, 즉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예약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비정형은 세포의 형태나 배열이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악성(암)으로 확진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경우에는 추가 검사나 예방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암세포의 등급(grade)과 Ki-67 검사(세포 분열 지수)
암세포의 등급은 1~3까지, 저등급에서 고등급으로 나뉩니다. Grade 1(저등급)은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유사하며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Grade 3(고등급)은 정상 세포와 매우 다르고 성장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을 의미합니다. 즉, 등급이 높을수록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저의 담당의는 등급이 높고 젊은 환자일수록 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며, 따라서 항암치료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암세포의 증식 속도를 나타내는 Ki-67 지수는 보통 치료를 결정한 병원의 조직검사 결과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i-67 수치가 낮으면 항암 치료를 피할 수 있다고?
유방암의 유형(비침윤성/ 침윤성)
유방암은 크게 비침윤성(non-invasive)와 침윤성(invasive)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암세포가 유관(젖이 나오는 관)이나 소엽(젖을 만드는 샘)의 경계를 넘어 다른 조직으로 퍼졌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됩니다.
비침윤성 유방암이라면 상피내암(0기)으로, 수술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유관상피내암(Ductal Carcinoma In Situ, DCIS)과 소엽상피내암(Lobular Carcinoma In Situ, LCIS)으로 표기됩니다. 침윤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을 넘어 유방의 주변 조직으로 퍼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침윤성 유관암(Invasive Ductal Carcinoma)과 침윤성 소엽암(Invasive Lobular Carcinoma)으로 표기됩니다.
그 외 호르몬 수용체 검사(ER/PR)와 HER2 유전자 검사 결과, Ki-67 지수 등은 보통 치료를 결정한 대형 병원에서 다시 조직 검사 후 결과를 알려줍니다.
저의 경험: 직접 겪어보니
저는 중심침생검(총 조직검사, 총 생검검사)을 통해 유방암 확진을 받았습니다. 검사 비용은 약 25만원 정도로, 초음파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었지만, 조직검사와 검사 후 상담 비용은 비급여항목이었습니다. ※ 업데이트 된 내용: 의료진의 권고 하에 중심침생검을 받았다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이 맞습니다. 저를 검사했던 병원에서 부당하게 의료비를 청구한 해요. ※
저의 결과는 비특수형 침윤성 유관암, 3등급(Invasive ductal carcinoma of no special type, Grade 3/3)이었습니다. 검사 결과지의 tubule and gland formation이나 nuclear pleomorphism, 또는 mitotic counts는 암세포가 정상 세포에서 얼마나 벗어났는 지에 대한 항목으로, 등급만 확인하면 됩니다.
암 확진 후 상급 병원 진료 예약까지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고 또 봤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저는 의료인임에도 불구하고 제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의료 분야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정보가 더욱 낯설 것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앞으로 치료 중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내 상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나의 치료를 담당할 의사와의 상담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을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점을 절대 잊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