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못해 식물 새순만 떨어져도 내 잘못인 것 같아서( 실제로 대부분은 내 잘못이지만 ) 발을 동동거리는데, 내가 엄마라면 아이가 아플 때 정말이지 ‘그건 다 내 잘못 이이예요’라며 자책할 것 같아. 대부분의 엄마들도 나처럼 생각하는 건지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침울해하는 엄마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나 '치과=칫솔질=부지런한 습관'이라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 아이 치아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엄마들은 슬픈 눈빛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아이 칫솔질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고 항변해. 그런데, 어느 날 방문한 치과에서 이제 막 난 영구치, 그러니까 유치도 아닌 아이의 영구치가 이렇게 됐다고 치과의사가 보여준다면 ? www.healthhub.sg www.munhwanews.com 아이 칫솔질에 신경 쓰지 못한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 엄마는 안절부절못하지. 그럼 나는 부서진 치아를 보며 놀라는 엄마에게 최대한 침착하게 말해요. "아이 치아가 선천적으로 약해서 그래요. (= 엄마가 신경 안 써줘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저렇게 광범위하게 부서지고 색이 노랗고(혹은 갈색) 다른 치아에 비해 불투명한 어금니와 앞니를 가리키는 말이 있다. Molar Incisor Hypomineralization(MIH) 번역하면 (영구치의) 어금니 및 앞니의 저광화,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 간단하게 말하면 치아는 형성돼서 단단해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형성 자체가 잘못되거나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사진처럼 저렇게 치아가 전체적으로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다. 물론 MIH의 원인이 전부 선천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도 이미 출산 후 10일 이내에 MIH와 관련된 영구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저런 상태로 발견된 시점에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MIH를 연구한 학자들도 원인이 너무 다양하다고 말하고 있고. 쨌든 ...